◎고부간 해결의 교과서◎

구약 사사시대의 한 가정은 고부갈등을 겪고 있는 현대 가정에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사시대란 이스라엘 역사의 암흑기를 말한다.

흉년까지 겹쳐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나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때 유대 베들레헴의 한 가정이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모압 땅으로 이주하게 된다.

그러나 이주한 지 얼마 안 돼 남편 엘리멜렉은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을 남겨놓은 채 죽었고, 10년 뒤 두 아들마저 부인들을 남겨놓고 죽었다. 나오미는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 위해 두 며느리를 불러놓고 "내 딸들아. 돌아가라."(룻 1:11)

두 며느리 중 룻은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않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 나도 유숙하겠나이다."(룻 1:16) 하는 놀라운 고백을 했다.

목회자들은 이 고백이 결국 룻으로 하여금 효부가 되게 하고, 시어머니에게 "일곱 아들보다 귀한 자부"(룻 4:15)가 되게 했다고 밝힌다.

가정사역자들은 현대 가정에서도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일곱 아들보다 귀한 우리 며느리"하는 고백을 하고, 며느리는 "어머니 없이 어찌 나의 남편이 있겠습니까?"하는 대화를 한다면 고부갈등을 해소될 것이라고 말한다.

당시 나오미는 형이 죽으면 아우가 형수와 동침하여 기업을 잇는 풍속이 있었기 때문에 남편의 친족 중 보아스를 룻과 맺어주려고 했다.

보아스는 나오미와 룻에 못지 않은 바른 성품의 소유자였다. 룻이 나오미의 지시에 따라 보아스의 타작마다에 들어가 그의 겉옷을 들추고, 그 발치에 눕는 장면이 나온다(룻 3:6). 보아스는 그날 룻을 발치에 그냥 누워있게 했다가 새벽에 아무도 모르게 시어머니에게로 돌려보낸다.

보아스는 룻에게 "연소한 자를 좇지 아니하고 내게 와주었으니, 너의 베푼 인애가 처음보다 나중이 더하다."하고 고백했고, 선후 법적인 절차를 해결한 후 룻을 아내로 맞아들였다.

결국 나오미는 며느리에 대한 사랑을 통해 끊겼던 대를 이어줄 아들을 두 팔에 안는 축복을 얻고 "이는 네 생명의 회복자며, 네 노년의 봉양자라. 곧 너를 사랑하며 일곱 아들보다 귀한 자부가 낳은 자로다."(룻 4:15)하고 축복했다. 아들의 이름은 오벳이고, 오벳은 아들 이새로부터 손자 다윗을 보게 돼 나오미와 룻은 자기 유익보다 서로의 안녕을 살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선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