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혼인 신고를 하지 않고 살다가 헤어졌다고 처녀로 행세하며 결혼을 했을 경우에 문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에 좋은 예가 몇 가지 있습니다. 제 질녀의 경우가 그렇고 뱃속에 타인의 아이를 넣고 결혼한 여자들의 경우에서 발견됩니다.

  갈등해결 특급 노하우:communication couple page  ( C C  P방만들기 운동)www.weddingstudy.co.kr 에서 

지난해 겨울, 제가 두 번의 결혼에 참석했었다고 말씀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이 중 두 번째 결혼식에서 질녀의 혼주, 즉 필자의 사촌형을 만났습니다. 근황을 물으며 시작된 대화에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결혼 날짜가 잡히면서부터 질녀는 타인들을 경계하며 기피를 해서 굉장히 우려를 하면서도 혼주는 물론이고 그 가족 모두가 똑 같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질녀의 결혼식 이후에는 가까운 친척들과 왕래를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가끔 만나는 친구들(이들은 첫 결혼식에 참석을 했던 분들)을 만나게 되면 으레 주고받는 인사가 그렇게 거북스러울 수 없어서 웬만한 사회적인 활동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오직 딸아이만 잘 된다면 나 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다. 라고 마음먹었다고 했습니다.

질녀의 결혼 생활은 순탄했다고 했습니다. 남편을 떠받들며, 남편이 죽으라고 하면 죽는 시늉까지 해서 시부모님들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터지고 보니까 그것도 자신의 엄청난 비밀이 누설될까봐 두려움에서 나온 것이었다고 했습니다.

질녀는 그렇게 5년을 잘 사는 것 같았는데, 어느 날 사위의 손에 이끌려 왔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처녀 행세하며 결혼 한 것이 들통 난 것이 아니라 불륜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한 사람과 사람에 빠지는 불륜이 아니라 남자들처럼 이 남자, 저 남자를 거치는 외도였다고 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질녀가 왜 그 지경이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질녀라고 해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이런 경우에 자신에게 결점이 있으면 정말 잘했어야지 라고 말하며, 비난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런 동물이 아닙니다. 알면서도 못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하기 싫은 것처럼,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는 피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따라서 질녀는 정말 잘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늘 불안했을 것입니다. 잘 하려고 했던 것도 에는 거짓도 거짓 나름이지 해서는 안 되는 거짓을 했기 때문이며, 그 거짓이 들통 날 것이 두려워서였을 것입니다.

그런 동안 얼마나 두렵고 불안했을 까요. 친정에 오는 것도 꺼리고, 어쩌다 사위와 함께 온 날은 앉자마자 일어섰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서둘러 떠나는 바람에 오히려 사위와 딸이 싸웠다고 했습니다. 또 혼주도 사위가 오면 바늘방석이었고, 어쩌다 딸이 혼자 오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질녀의 불륜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잘못은 했지만 매는 피하고 싶듯이, 다시 말해서 결혼해서 불륜에 빠지기 까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하여 너무 두려워, 그 만큼 편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것도 친정도 집도 바늘방석이고, 대학 동기들은 더 더욱 기피할 수 없는 입장이었기에, 어디 가서 하소연도 할 수 없는 처지였기에 두려움으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술이 있는 춤추는 곳이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결혼식을 올리고도 혼인신고를 미루는 짓, 즉 살아보고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지 처녀 총각으로 다시 결혼을 하겠다는 의도는 정말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은 못보고, 손끝만 보는 어이없는 사고방식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글이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