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

‘바람’이 아닌‘사랑’이라면 깨끗이 이혼해주는 프랑스

상대방의 외도가 정신적 사랑이 아닌 단순한 성적 충동이었다면 서로 이해하고 쿨하게 넘기는 편. 하지만 그것이 ‘하룻밤의 유희’가 아니었다면 단호하게 이혼을 결정한다. 아이를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일도 거의 없다.

 아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 이혼 사유를 제공한 사람이 양육비를 철저하게 부담하면 된다. 그러나 놀랍게도 프랑스의 공식 이혼율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그 이유는 동거 제도(PACS)에 있다. 프랑스는 동거 제도가 법으로 잘 보장되어 있어 재산과 아이의 육아 문제에 있어 결혼과 비슷한 효력을 갖기 때문. 즉 헤어진 것처럼 보이는 바람난 프랑스 가족 중 상당수가 법적으로 결혼을 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이혼율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

England

아이들 때문에 이혼을 망설이는 영국

최근 이혼에 대한 한 통계를 보면 영국의 이혼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결혼 지속 기간은 평균 11.5년, 평균 이혼 연령은 42.7세(남), 40.2세(여)라고 한다. 또 이혼을 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배우자의 바람인데, 보통 남편이 바람피우는 경우가 아내의 경우보다 3배 정도 많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한 번의 외도가 곧바로 이혼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보수적인 영국의 엄마들은 아이들 때문에 이혼하는 것을 망설인다. 외도를 한 남편에게 예전처럼 사랑을 느끼지 않아도 보통 아이들을 위해 한 번쯤은 참고 넘기며 가정을 유지하려 애쓴다. 사회적으로 카운슬링 시스템이 잘 발달되어 있어 가정 문제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이곳을 찾아 부부 문제를 극복하려고 노력한다.

Japan

이혼보다는 맞바람으로 대처하는 일본

물가 비싼 일본의 경우는 남자들이 바람을 피우더라도 따로 살림을 차리는 경우는 드물다. 매일 만나 불륜을 저지르는 관계는 아니고 가끔 식사하고 술 마시며 엔조이하는 대상으로 만나는 경우가 대부분. 일본 사람들은 불륜을 그다지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최근 가장 많은 불륜의 형태는 경제력은 있고 결혼은 하지 않은 골드 미스와 유부남 직장 상사가 피우는 바람. 남자의 경우 심각하지 않으면서 여자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만일 남편이 바람피우는 것을 알게 된다면 곧장 이혼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맞바람을 피우는 경우가 많다. 최근 여성의 불륜이 증가하고 있는데 직장 동료나 옛 애인, 젊은 남자나 호스트와 바람이 나는 주부들이 증가하고 있다.

America

바람피우면 50%가 이혼하는 강경한 미국

NBC 방송국에서 7만288명의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리서치에 따르면, 이혼 사유의 50% 이상이 상대방의 바람으로 인한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흥미로운 점은 미국은 여성들보다 남성들이 파트너의 외도로 인한 헤어짐을 두려워한다는 것.

 41% 이상의 남성들은 아이들을 잃는 것 또한 두렵다고 답했다. 또 여성들은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면 오직 13% 정도만 남편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50% 이상은 이혼을 하거나 남편과 즉시 헤어진다고 답했다. 그만큼 미국에선 아이들 때문에 감정 없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여성이 흔치 않다.

China

생각보다 ‘바람’에 담담한 중국

중국은 학업과 취업 등으로 인한 지역적 이동이 많아 타지에서 생활하는 외로운 청춘남녀들을 중심으로 일찍부터 ‘동거’ 문화가 생겨났다. 또한 결혼 후에도 일자리 등의 이유로 부부가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파트너가 바람을 피우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 정도로 생각한다.

  최근 중국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불륜은 돈 많은 유부남과 여대생과의 만남. 보통 ‘파파’가 ‘영계’에게 외제차와 집, 생활비를 대주며 장기 바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본처에게는 비밀. 대부분 맞벌이로 사회 활동을 하는 중국 여자들의 목소리는 집안에서 작지 않다. 만약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됐다면 그녀들은 갖은 수를 동원해 영계를 떼어 놓거나, 보통 맞바람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