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그녀에게 없는 몇 가지

너무나 멀쩡하지만 너무나 연애복이 없는 여자. 연애 못 하는 그녀, 하지만 멀쩡한 그녀에게 없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글/ 젝시라이터 임기양

A는 누가 봐도 참한 여자다. 외모는 반지르르 여성미가 철철 흘러 넘치며, 행동거지 또한 천상 여자라 어느 누가 봐도 호감도 100점을 오가는 매력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연애경력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수십 아니 수백 번의 소개팅을 해봐도 결과는 꽝. 좋다고 달라붙는 남자가 한 다스여도 꽝. 혼자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꽝.

그렇게 세월만 어영부영 보내다 보니 그녀의 옆구리에 남은 건 군살과 고독뿐이다.

멀쩡한 그녀, 대체 그녀에겐 뭐가 없길래 이토록 연애복이 없는 걸까?

얼굴 되지 몸매 되지, 하지만 뇌가 없지~

생각대로 하면 되고식 사고방식

간만에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났다? 원래 먼저 연락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하루, 이틀, 사흘 이 남자의 연락이 애타게 기다려진다. 하지만 원래 먼저 연락하지 않는 성격. 거절당하면 어쩌나, 날 싫어하면 어쩌나, 자존심상하면 어쩌나 그래서 또 미적미적 눈 앞의 고기를 놓치는 그녀.

경우의 수는 생략해야 연애가 이뤄진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경우의 수들을 고려하다 보면 결과는 뻔한 일. 생각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 나중을 떠올리기 보다는 현재, 내 마음, 내 머리가 이끄는 대로 하면 안될 것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눈치코치 없는 일차원적 센스

사람들은 흔히 센스를 여우 같은 모습과 동일시하곤 한다. 하지만 수많은 여우 중에도 센스를 상실한 ‘둔감 여우’가 많다는 사실! 하고 싶은 말은 다 한다? 그러나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거나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굳이 툭툭 쳐대는 노센스는 아무리 최강미모라 해도 매력을 반감시킨다.

또한 자신의 성격과 스타일이 있다 해도 상대에 따라 유동성있게 변화할 수 있는 센스가 필요하다. 적당히 상대의 분위기에 맞춰주는 것은 자존심이나 가식과는 거리가 멀다. 일종의 매너의 문제. 그러나 유독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멀쩡한 그녀’는 분명 이성관계에 있어서는 하자가 있다.

불구덩이 앞에서 주저하는 소심함

연애는 단순무식한 사람이 더 잘 한다. 아무리 머리 써봤자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결국 용기백배 단순함이 최고의 무기.

외모로 보나 뭘로 보나 멀쩡한 그녀. 하지만 안타깝게도 ‘용기’와 ‘배짱’이 부족하다. 마음에 들어도 절대 표현 한 번 못 하고, ‘Yes’도 ‘Yes’답게 못 하는 소심함이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주위에 수많은 남자가 있으면 무엇 하나, 열 번의 도끼질에 넘어갈 듯 말 듯 결말의 상황에서도 그녀는 흔들흔들 딴 생각만 가득하다. 우유부단함과 판단력 부족, 소심함은 남자의 의욕을 무참히 짓밟아 버린다.

간혹 자신에게 애인이 없는 이유를 나이나 외모, 배경 탓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어우러져야만 가능한 일이다.

자신이 객관적인 기준에서 멀쩡하다고 절대 자만하지 말 것. 멀쩡함 속에 없는 몇 가지 때문에 코 앞의 연애운을 놓치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