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트리플 섹스나 부부 교환 등 특수한 성관계를 바라고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1600개의 러브호텔을 설계 시공한 한 전문 건축가에 의하면, 요즘 러브호텔은 내부 설계로 승부한다고 한다. 즉 정욕을 100% 불태우도록 섹스의 화려한 스테이지를 만드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정이 좀 다르지만 일본만 해도 대부분의 러브호텔은 비누거품이 나오는 욕실이 딸려 있다. 그래야만 남녀간의 접촉감이 좋고 성기의 결합도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또 사람이 올라가면 침대가 천천히 저절로 돌아가는 것과 동시에 천장이 열리면서 큰 거울이 나타나도록 설계된 회전침대가 있다. 이런 시설은 자신들의 섹스 광경을 보면서 스스로 성적 흥분을 높이라는 호텔 측의 배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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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부분의 고객은 자신의 은밀한 영상물을 찾아가지 않는다고 한다. 다음 차례 손님에게 참고가 되도록 자신들의 성희 장면들을 담은 비디오 필름을 남겨두고 가는 일이 많은데, 그런 행동은 건망증 때문이 아니라 남들이 본다는 사실에서 얻게 되는 노출쾌감을 노린 것이다.
때로는 러브 브랑코라는 바이브레이터 시설이 있어 이것을 이용하면 그 진동에 의해 여성기로부터 윤활성 분비물이 홍수처럼 흘러나오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힌다고 한다. 좀 규모가 큰 러브호텔에는 50여 평 되는 넓은 방에 여러 개의 침대가 들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그룹 섹스를 위한 특별한 장소다.
그런데 서비스는 그뿐이 아니다. 일본의 러브호텔에는 피임을 위해 콘돔을 일부러 준비하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호텔에는 침대 옆에 콘돔 자판기가 달려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마치 담배 자판기처럼 다양한 종류의 콘돔이 전시된 것을 보면서 그 가운데 자기가 선호하는 것을 골라 사용하면 그만이다.롱 섹스에 자신 있으면서 성감을 자연 그대로 즐기려는 남자는 초박형(超薄型) 콘돔, 조루 성향의 남자는 그 민감성을 억제하는 극후형(極厚型)을 선택하면 성공적이고도 짜릿한 섹스를 구가할 수 있다.
여성의 빠른 오르가슴을 위해 표면이 거칠게 만들어진 우렁쉥이형 콘돔, 발기가 중도에 죽는 것을 방지하는 조임형 콘돔(페니스 근부를 단단한 고무줄로 조이게 만든 것), 그리고 정액받이를 생략하여 귀두부의 접촉감을 극대화한 특화 콘돔도 여기서는 100엔짜리 동전 몇 닢이면 수중에 넣을 수 있다.
그 밖에 이웃한 방 사이에 전화가 매달려 있는 호텔도 있다. 서로 다른 커플끼리 방을 잡아 섹스를 하면서 그 상황을 전화로 서로 설명하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이것은 규시증(窺視症·몰래 엿보기) 욕구의 충족이란 색다른 면을 노린 설계라고 말할 수 있다.
좀더 고급화된 호텔은 야외에 은밀한 노천온천을 마련해 놓고 거기서 섹스를 하도록 배려한 곳도 있다고 한다. 러브호텔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복잡한 성 생리도 공부해야 하는 그런 세상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