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자녀교육이다. 직장에 나가는 엄마들은 일과 육아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할 지 심각한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미안함과 교육문제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텔레마케터로 일하는 김모 집사의 경우, 7살 유림이는 유치원 종일반에, 초등학교 2학년 유성이는 태권도 학원과 미술학원, 보습학원에 보내고 있다. 교육적인 면도 충족시키면서 퇴근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데려오기 위한 방편이다. 사실 대부분의 맞벌이 부부들은 별다른 대안이 없어 부모나 위탁교육시설에 자녀들을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아이를 맡아주더라도 책임은 어디까지나 부모의 몫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한다. 오랜 시간이 아니라도 함께 하는 활동자체가 교육이 된다는 것. 가령 목욕은 엄마, 산책은 아빠와 함께 등 육아규칙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아침마다 울며 매달리는 아이를 떼어내는 아침전쟁을 치르는 가정의 경우 아이가 자는 틈을 타서, 혹은 장난감에 빠져있는 틈을 이용해서 몰래 나가는 것은 매우 나쁜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부모가 몰래 빠져나간 후, 아이는 온종일 엄마 아빠를 찾고 기다리느라 주의를 집중하지 못하고 불안감에 사로잡힐 수 있다는 것. 어렵더라도 부모가 함께 일터에 나가는 것을 이해시키거나 이따금 부모의 일터를 견학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이해를 돕는 좋은 방법. 또한 정기적으로 가족 외식 날, 집안 대청소의 날, 가족나들이 날 등 각 가정에 적합한 가족 활동을 정하고 이를 실천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정서적인 면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면 주의할 점도 있다. 상대적으로 부모 노릇을 제대로 못한다는 죄책감 때문에 물질적인 보상을 하려고 많은 돈을 선뜻 준다든지, 원하는 것을 모두 사주는 일은 삼가 해야 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맞벌이 가정에서 자녀에 대한 죄책감으로 과잉사랑을 베푸는 경우가 많아 교육적으로 안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태도는 자녀를 절제할 줄 모르는 아이, 인내심 없는 아이로 만들기 쉽다. 또한 부모가 없는 동안 하루종일 놀았다는 생각에 눈만 마주치면 잔소리를 하는 것도 자녀와 부모사이의 대화를 가로막는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부모가 서로 너무 피곤해 자녀들에게 관심을 갖지 못한다면 자녀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가정사역자들은 맞벌이 가정 상황 속에서 자녀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하기 위해 꼭 지켜야 할 교육방식으로 자녀와 함께 있는 동안에는 자녀에게만 관심을 쏟으며 사랑을 전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충고한다. 집안이 조금 지저분해지더라도 자녀와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것을 우선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함께 있는 저녁시간동안 책을 읽어주거나 함께 독서하는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가는 것은 가장 좋은 방법으로 손꼽히고 있다. 자녀들에게 관심을 쏟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자녀들이 정서적 안정감과 부모사랑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맞벌이 부부들의 경우 자녀가 충분히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많다. 문혜성 mcomet@kehc.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