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인가요, 사실혼에 대한 기사(참조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TV를 통하여 아래와 같은 내용을 보았습니다.

 갈등해결 특급 노하우:communication couple page(C.C.P 방만들기 운동)www.weddingstudy.co.kr 에서 
 

결혼 3년 차의 젊은 아내가 남편이 이상하다고 뒷조사를 의뢰합니다. 결혼해서 1년 만에 남편이 대구로 발령 나면서 주말 부부가 됩니다. 아내가 함께 가고 싶었지만 시어머니가 중풍으로 고생하는 탓에 그럴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 전에 남편에게 전화를 했더니 어떤 여자가 받고는 아무 말 없이 끊는 바람에 또 다시 전화했지만 받지 않아서 이상했고, 얼마 전에는 은행에서 보낸 우편물에서 남편이 집을 담보로 5천만 원을 대출받은 사실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역시였습니다. 남편은 다른 여자와 버젓이 아들까지 낳고, 그 아들을 호적에, 그것도 아이의 엄마인 내연녀를 아내로 하여 호적에 올려놓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남편이 결혼하면서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살면서 대구의 내연녀와 사이에 아이가 생기면서 그녀와 혼인신고 하고, 아들을 호적에 올린 것입니다.

위의 내용은 방영된 사실이지만 저희 집안의 먼 친척도 이런 경험이 몇 년 전에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4달 만에 이혼을 했습니다. 물론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으므로 말이 이혼이지 예물을 되돌려 주고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2년 후 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작은 사업체지만 번듯한 청년과 두 번째 결혼식을 올린 것입니다.

이 결혼식에 참석했던 필자는 어쩔 수 없이 참석은 정말 마지못해서였습니다. 혼주가 청첩장 대신 전화로 결혼식을 알리면서 이런 신신당부를 했기 때문입니다.

“도와주십시오. 아무도 부르고 싶지 않지만 결혼식에 친척이 없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고 해서 참석해 주십시오, 라고 하지만 정말 부끄럽습니다. 몇 분만 모십니다. 입이 무거운 신분들만. 왜 그런지 아시지 않습니까?”

여기서 도와주십시오. 라는 말이 지금도 마음에 걸립니다. 재혼녀가 처녀로 둔갑한 사기 결혼식에 도와달라는 것은 분명히 윤리적으로나 법적으로도 사기 행위인데, 이 사기극에 엑스트라로 동참해 달라는 것이고, 실제로 필자는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하는 것으로 공범이었다는 죄의식을 지금도 가지고 있기 때입니다. 필자뿐만 아니라 혼주로부터 입이 무거운 분, 사리 분별을 제대로 할 줄 안다고 인정받은 분들은 모두 지금도 저와 같은 심정임이 분명합니다.

결혼식 당일 날 식사를 하면서도 아무 말이 없었고, 도망치듯 뿔뿔이 흩어졌기 때문이며, 지금도 이 이야기는 어떤 좌석에서도 꺼내지 않는 것은 범죄에 대한 공범이었던 사실이 숨기고 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에 똑 같은 케이스의 여성으로부터 상담을 받으면서 친척(질녀)를 생각했습니다.

사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결혼할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숨기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평생을 같이 할 사람, 매일같이 얼굴을 맞대고 살면서 정말 견디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친정에 가는 것도 두렵고, 어쩌다 마주치는 친구들도 두렵고, 부부 동반으로 모임에 가는 것도 두렵다고 했습니다.

(글이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