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털같이 많은 날 중에 하루

◈ 불륜에서 남편이 바라는 진실은? (2) ◈

먼저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아내는 불륜이 발각되면 남편의 닦달에도 불구하고 왜 거짓말을 할까요?

남편의 집요한 질문이 이어질 때 아내는 어떤 심경일까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이혼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남편이 집요하게 질문을 할 때 아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낍니다. 그런데도 이혼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참고 견디는 것입니다.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계속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부분까지도 남편이 알게되면 이혼을 당할 것 같아서 입니다. 즉 이혼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편이 이렇게 집요하게 질문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남편이 이혼을 하기 위한 꼬투리를 잡기 위함일까요?

아니지 않습니까? 이혼을 하려면 아내의 불륜을 발견했을 때 이미 이혼을 했고, 불륜이라는 사실 한 가지만으로도 이혼 사유가 충분한 데, 집요하게 질문하는 것은 아내의 불륜을 용서하기 위한 수단으로 솔직함, 진실함을 택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경우에 아내들은 간절하게 그냥 묻어두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옳은 방식이 아닙니다. 남편은 신(神)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감정과 생각과 마음이 있는 고등 동물인데, 그냥 묻어 두었으면 하는 것은 남편을 인간으로 여기지 않고 신으로 여기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입장을 바꾸어서 남편이 불륜을 했다면 아내는 그냥 덮어두겠습니까? 아니지 않습니까? 그냥 덮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 자체가 인간적으로 있을 수 없는 행위가 아닙니까?

또한 이런 경우에 남편도 사람인지라 마음의 상처를 입습니다. 그런데 그냥 덮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남편의 마음에 상처와 고통을 전혀 배려치 않은 정말 이기적인 행위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아내는 자신의 불륜 사건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그것도 말하기 곤란하므로 고백에 난색을 표합니다. 난처하기 때문에 말하기를 꺼려합니다. 자신이 남편의 가슴에 준 상처가 어떤지 모르고 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아내가 연애시절에 실연의 경험이 있다면 그 아픔이 얼마나 컸습니까? 그런데 이것은 연애 시절이 아니라 부부생활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상처는 연애시절보다 몇 갑절 더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남편이 고백을 원한다면 아내는 고백을 해 주어야 합니다. 물론 사람의 행위를 용서하는 방법은 많습니다. 아내들 바람대로 그냥 묻어두고서 부글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남자 혼자 술로 삭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맞바람을 피면서 무늬만 부부로 살아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엔 남편이 방법을 택했다면 아내는 남편의 방법을 쫓아야 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아내가 남편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면 그 비수를 빼 줄 사람도 아내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