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털같이 많은 날 중에 하루

◈ 아내 불륜과 남편 불륜은 성격이 다릅니다. ◈

아내의 불륜과 남편의 불륜은 성격 자체가 다릅니다. 예들 들어봅니다. 남편이 불륜을 하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동정과 위로를 받습니다.

"남자들은 한 번씩 다 그런다. 참고 살다 보면 잊혀 진다."

라고. 

그런데 이 말은 평범한, 그리고 상투적인 말처럼 들리겠지만 실제는 평범한 말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남편의 불륜 사실을 주변에게 알리는 순간 듣는 이들이 우리 남편도 그랬다. 심지어는 친정어머니로부터 너희 아버지도 그랬다, 라는 말을 들으면서 세상에 자신과 같은 여자가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위안을 받습니다.

그리고 위와 같은 말을 들으면서 남편의 불륜이 자신의 잘못, 또는 자신이 못나서 다른 여자에게 남편을 빼앗겼다는 생각이 아니라, 남편의 잘못으로 인식됩니다.

즉 남편의 불륜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남편만 죽일 놈이 되고 말아버리는 반면에, 아내의 불륜은 이와 반대 현상이 벌어집니다. 남편은 아내의 불륜을 창피스러워하면서 친한 친구에게도 말 못하는 신세입니다.

또한 아내의 불륜에 대하여 주변의 동정이나 위로를 받을 수도 없습니다. 오직 "자신이 못 나서" 라는 생각에 주변 사람들이 모두 자신에게 손가락질을 하는듯한 자격지심과 열등의식에 따르는 컴플렉스를 갖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불륜에 대한 고통은 주변 사람들에게 발설하면서 공유가 가능하지만 아내의 불륜은 발설하지 못합니다. 즉 고통을 나눌 수 없는 남편 혼자의 비참함과 고독한 고통입니다.

자존심도 정말 커다란 문제가 됩니다. 남편의 불륜은 남편이 나쁜 놈으로 여겨지면서 아내의 자존심은 어느 정도 살아있지만, 아내의 불륜은 남편 자신의 못남으로 여겨지면서 자존심 자체가 박살나면서 소멸됩니다.

따라서 같은 불륜이라도 심적 고통은 물론이고, 마음의 상처도 아내가 불륜을 했을 때가 훨씬 큽니다. 그런데 아내들은 아실 것입니다. 남편이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 평생에 상처가 되는데, 즉 마음의 상처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뻔히 알면서도 아내가 자신의 불륜으로 인하여 남편이 입었을 마음의 상처에 대하여는 창피하다는 이유로 치료할 생각을 못합니다.

또한 남편의 불륜을 용서하고, 섹스도 만족할 때도 아내들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이 헛헛하다 그래서 내가 바람 날 것 같아서 두렵기조차 하다. 라고 말씀하시는데, 즉 남편의 불륜에서 아내들도 이러한데, 남편의 불륜보다 훨씬 큰 마음의 상처를 입은 남편을 위하여 오로지 창피하다는 이유로 상처 치료를 아내가 거부할 때 이 자체가 남편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된다는 것을 모르시는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예를 들어서 남편은 아내의 불륜에도 불구하고 부부 화합을 위하여 무엇이든지 하려고 하는데, 아내가 거부할 때, 남편이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이것은 말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