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털같이 많은 날 중에 하루

◈ 불륜에서 남편이 바라는 진실은? (3) ◈

"불륜에서 남편이 바라는 진실은?(1)"에서 "아내는 남편의 말에 대하여 듣고 있어도 듣지 않는 것이며, 남편은 보고 있어도 보지 못하는 현상" 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요?

필자의 집에 아이들의 교육 상담을 청하여 학부모와 아이가 함께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필자가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지만 가장 먼저 묻는 것은 아이와 학교 사이에 있는 간판의 이름입니다. 아이가 2년을 한 학교에 다녔다면 방학 기간과 공휴일을 빼면 약 250일이 되는데, 그렇다면 왕복이므로 일년에 500번, 2년이면 1000번입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20개 이상을 쓰지 못합니다.

다음 질문은 아이들이 수학을 다녀왔다면 수학여행 중에 본 것들을 순서대로 써 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어디서 숙박을 했는지 그 도시 이름마져 기억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즉 한 두 가지만 적거나 전혀 못 쓰지를 못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교실안에 무엇이 있는지 쓰라고 하고, 급훈이나 교훈을 말해 보라고 합니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1교시에, 2교시에 3교시에 등등으로 오늘 시간표를 말해 보라고 합니다. 오늘 어떤 과목에서 어떤 단원을 공부했는지, 수업시간에 무엇을 들었는지를 묻습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대답을 못하며, 원인은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해답은 여학생들이 말해 줍니다. 성적이 부진한 여학생과 상담을 하면서 연예인, 가수에 대한 것들 묻습니다. 그럼 줄줄 말합니다. 그때 필자는 이런 말을 합니다.

"국사 시간에 겨우 소제목 하나 두 개 정도 밖에 진도가 나가지 않는데, 그 시간에 들은 것은 전혀 기억에 없고, 연예인이나 가수에 대한 것은 한번만 들어도 기억을 하는 이유는 뭘까? 가수들에 대한 이야기처럼 국사 내용을 한번 들어서 기억할 수만 있다면 굳이 학원에 다닐 필요가 있을까?"  

아내의 불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이 10시간 동안 말을 해도 아내는 듣고 있지만 전혀 듣지 않는 형국이 벌어집니다. 왜냐하면 남편의 관심과 아내의 관심이 다르기 때문이며, 이때 남편의 입장은 아내의 솔직한 대답인데, 아내의 입장은 솔직할 수 없으므로 오직 더 이상 묻지 말고 빨리 덮어두었으면 하는 마음, 즉 이렇게 상반된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편은 조급한 마음에 빨리 아내가 말을 해 주었으면 하는 입장인데 반하여 아내는 솔직할 수 없는 입장이므로 묻지 않았으면 하고 상반된 입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남편은 의심과 분노의 안경을 아내를 바라보고, 아내는 불안과 두려움의 안경을 남편을 바라봅니다. 즉 남편과 아내의 입장이 상반되기 때문에 매일 밤 똑 같은 말이 반복되는데, 이런 시간이 지속되면서 남편은 아내가 아직도 상간남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내는 용서한다고 했으면 덮어두어야지 왜 자꾸만 들추는 거야 하면서 남편이 용서하는다는 말 자체를 믿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이렇게 권합니다. 배가 고프다고 해서 밥 한 공기를 한꺼번에 먹을 수 없습니다. 특히 라면을 먹을 때 한번에 많은 양을 입에 넣었을 때, 뜨거움과 때문에 입에 넣었던 것을 뱉게 되듯이 세상의 모든 일은 시간이 지나야 해결되는 것입니다. 급하다고 뛰어가게 되면 헛발을 딛게 됩니다.

그러므로 남편은 지금 당장 이라는 마음을 자제해야 합니다. 아내는 빨리 덮어 두었으면 하는 마음이 없어야 합니다. 그냥 덮고 나갈 문제가 아닌데도 그냥 덮어주길 바라는 것 자체가 모순이며, 이러한 모순은 이후에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따로 국밥이 되어버립니다. 부부의 섹스가 예전 같이 못하고 같이 살아도 같이 살지 않는 형태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 남편은 지금 당장이라는 조급함을 버려야 하고, 아내는 무조건 남편이 빨리 문제를 덮어주었으면 하는 마음 자체를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