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털같이 많은 날 중에 하루

◈ 남편 불륜 후 아내가 헛헛해 하는 원인은? ◈

사람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으며 이에 따라서 작용하는 심리는 참으로 묘합니다.

예를 들어서 남편이 불륜 중에는 남편이 상간녀와 헤어졌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그리고 불륜이 정리가 되면 또 다른 심리가 자연적으로 발로합니다. 비록 육체적으로 여러 번씩 만족을 했다손 치더라도 마음이 헛헛하게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그 동안 나는 헛살았다." "내가 아등바등 대면서, 한 푼이라도 아껴서 어떻게든지 남들보다 잘 살아보겠다. 발버둥 친 것이 헛 것이었구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남편의 불륜 정리 후 아내가 남들이 칭찬할 정도로 알뜰살뜰하게 살아 온 아내들이 심한 후유증을 겪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이 후유증은 아내가 그 동안 얼마나 알뜰하게 살아왔는가? 하는 정도에 비례하며, 심한 분들은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지만 아내가 알뜰할수록 불륜에 빠질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알뜰하게 살아오신 분들 중에서 남편의 불륜이 정리되었을 때 아내의 나이가 삼십대 후반에서 사십대 중반 이전이라면, 거의 불륜에 빠지기 마련이며, 남편들도 아내의 이런 징후가 발견되어서 자신의 불륜 이후에 아내를 의심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런 후유증은 자신의 불륜으로 아내의 자존심을 두 번 죽였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남편의 불륜이 정리된 이후에 아내는 남편과 함께 살아오는 동안 여자이기 때문에 인내하면서 살아왔던 것, 또는 남편이 아내에 대하여 불만이 있었듯이 아내도 나름대로 불만이 있었는데 표출하지 못했던 것까지 한꺼번에 올라오는데, 남편은 불륜 정리 후에도 직장 생활이나 집안에서의 일상생활이 변함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아내가 남편의 불륜을 용서했지만 일상에서 얻어진 아내의 불만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불륜 전이나 후에도 변함이 없는 남편의 언행에서 사랑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즉 불륜까지도 용서했는데, 당신은? 하고 보상심리가 발동되기 때문이며, 이는 용서 이후에 반듯이 있어야 화합의 과정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남편이나 아내 모두 다 어떻게 화합을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어떤 사건이 발생해서 종결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유증이 남으며 그 후유증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 시킵니다.

그래서 어떤 아내는 남편과 잠자리에서, "이러다가 내가 불륜에 빠질 것만 같아." 라고 까지 말씀을 하시는 데도 남편은 방법을 몰라서, 혹은 체면 때문에 속수무책입니다.(이런 경우는 대단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혹은 남편의 불륜을 상담, 면담, 또는 아내들이 홈피의 글을 읽고서 스스로 해결하고 난 후에 필자에게 이런 하소연을 합니다.

"이젠 내가 바람 날 지경이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런 상담에 대해서는 필자의 답은 고전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남편이 채워주야 할 부분인데, 남편이 요지부동이므로 필자의 입에서 아내 혼자서 치유할 수 없는 반쪽짜리 답변이 고작이기 때문이며, 이런 답변을 드릴 때마다 답답하고, 내담자에게는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부부의 문제는 함께 노력하는 것이며, 노력하는 과정이 곧 사랑입니다.